쿠팡 곤지암1센터 ICQA 알바 후기.txt

쿠팡 곤지암1센터 ICQA 알바 후기.txt

 

비가 많이 온다고 예고되었던 어느 날에 인센티브를 준다는 문자를 받아 곤지암1센터에 갔다 왔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업무를 지정해서 신청한 건 아니라 OB(출고 Outbound)로 배정을 받았는데, 가니까 icqa로 가라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먼저 ICQA 업무는 쿠팡 센터 내에 있는 제품들의 위치별 재고를 세어서 PDA에 입력해 실제 재고와 전산상 재고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업무입니다. 정말 작은 물건이 아닌 이상 많아도 30~40개?를 넘기지 않습니다. 다른 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압박감은 덜하지만 숫자를 정확히 세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필요로 하긴 합니다.

 

쿠팡 곤지암1센터는 냉장/냉동(신선식품) 센터로 쿠팡프레쉬 물건들만 취급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기존 센터들과는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출퇴근 시에 신분증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이거는 쿠팡프레시인거랑은 상관은 없겠지만..여튼 수거하지 않고 확인만 하고 다시 돌려줬습니다.

그리고 냉장/냉동 센터이기 때문에 방한복과 방한화가 필수입니다. 원바코드* 찍고, 신분증 확인 후 사원증을 받으면 사원이 뭐라 뭐라 설명하는데 공간이 좁고 사람은 많아서 잘 안 들리고요.. 그냥 다른 사람들 따라서 발급사원 뒤쪽으로 가서 원바코드를 한 번 더 찍고, 자기 사이즈에 맞는 방한복과 방한화를 골라서 나가면 됩니다. 거기 방한 모자도 놓여있는데, 아직 냉동에 가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들고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들고 나왔다가 모자를 아무도 안 갖고 있다는 걸 깨닫고, 접수 사원한테 반납했어요..)

*원바코드 : 본인폰번호에서 010을 뺀 나머지 8자리로 만든 바코드.

 

그리고 사물함을 두 개를 줍니다. 근데 당연하기도 한 게 곤지암1센터 사물함이 좀 작습니다. 이전에 경험한 사물함 절반 사이즈라.. 최소 두 개는 줘야 신발도 넣을 수 있습니다. 좋은 점은 여기는 비밀번호 입력식이라서 자물쇠를 안 챙겨가도 됩니다. 방한복은 옷 위에 입는데 처음에 다 벗는 건지 뭔지 모르겠어서 누가 옷 갈아입을 때까지 열심히 눈팅했습니다. ㅋㅋ 본인 옷 위에 입어야합니다.

 

그리고2 쿠팡 곤지암1센터는 냉장/냉동 제품들밖에 없기 때문에 전자기기 등에 대한 제재가 적어 보였습니다. 센터마다 있던 문형 금속탐지기가 없어요. 근데 그렇다고 폰 들고 업무 보면 안 되고요. 워치는 하고 있는 분 몇 분 봤습니다. 다만 저는 급격한 온도차 때문에 고장 날까 봐 & 나중에 괜한 트집 잡힐 일 있을까 봐 원칙대로 워치도 사물함에 넣어두고 근무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교육장 (방한복 받고 나오면 바로 옆이라 그냥 알 수 있음)에서 교육을 한 시간가량 받고 파트별로 이동합니다.. ICQA신입이니까(타 센터에서 했었지만 암튼 신입입니다 로케이션 보는 법도 다르고요..) 또 교육 좀 받고, 바로 일을 시작합니다.

 

냉장제품을 하는데 이건 그냥 거대한 냉장고에서 일하는 것과 같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고, 좀 힘든데, 0~1도 정도 되는 냉장창고 안이라… 땀이 안 납니다. ㅋㅋㅋ 여름에 냉장창고에서 일하면 꽤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센터는 과자 자판기도 있는데 여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대신 지도앱에서 도보 5분찍히는 곳에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시원한 곳에서 두 시간 일을 하고 나니 점심시간입니다. 식당은 다른 건물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듣기론 일반식이나 라면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쿠팡 곤지암1센터가 좋은 게.. 밥을 안 먹으면 4천 원을 더 줍니다. 다른 센터는 밥 안 먹어도 식대 안 돌려주는데 여기는 돌려줘요. 그래서 저는 굳이 밥을 안 먹고, 휴게실에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쉬었습니다. 휴게실도 층마다 있고, 3,4층 휴게실에는 리클라이너의자들이 있어서 휴식하기도 좋습니다.

 

3층 휴게실. 마사지기도 있음.

 

 

 이곳의 또 하나의 장점은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서 커피가 무료라는 점입니다. 타센터들에서는 커피캡슐 하나에 1200원씩 받는데… 차 티백도 놓여 있어서 따뜻한 차도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는 영 맛은 없었지만.. 뭐..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그리고 3층은 취식이 되는 휴게실이어서 거기서 컵라면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점심을 안 먹더라도 초코바라도 하나 사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컵라면 가져오셔도 되고요.(온수는 있음) 배고프니까 더 추운 거 같았어서요….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에 다시 모였는데 이제부터는 냉동창고 재고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냉동창고는 방한모 방한장갑 필수라 아까 방한복 받은 곳에 가서 방한모와 방한 장갑을 챙겨 옵니다. 핫팩도 챙기라고 해서 두어 개씩 챙깁니다.

 

핫팩을 들고 설명을 듣는데, 지금부터는 끝날 때까지 45분 근무/ 15분 휴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솔직히 여기까지 듣고 ‘쿠팡 대기업처럼 한다고 무리하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핫팩 무제한 무료! 이런 것도 쓰여있었거든요.. 왜 그런 건지 당시엔 알지 못하고.. 그런 헛생각을 했습니다.

 

방한모를 좀 작은 걸 골랐는지 잘 안 들어가길래 대충 쓰고 냉동창고에서의 첫 번째 45분을 보냈습니다. 정말 멍청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마스크도 쓰고 근무를 했는데 , 45분 근무를 끝내고 나오면서 앞머리를 만지니까 앞머리가 말 그대로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마스크로 못 나온 습기가 머리 쪽으로 가서 그대로 얼어붙은 것이었습니다…

 

창고 나오면서 같이 일한 다른 단기사원의 얼굴을 보니 그분은 모자가 허옇더라고요. 서리가 껴서요… 처음 뵙는 분인데 ‘저희 큰일 난 거 같아요’라고 말하고 웃게 됩니다.(당연히 헛웃음입니다.) 분명 냉동창고에서 나왔는데도 덜덜 떨립니다. 핫팩을 쥐고 있는데 손이 떨려요… 15분은 당연히 쉬어야 하는 거였습니다. 안 쉬면 진짜 큰일 날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갈아 끼고, 작은 모자에 큰 머리를 어떻게든 잘 끼워 넣고, 15분 동안 얼굴을 녹인 후 다시 투입됩니다. 신기한 건 추운 와중에 45분이 생각보다 금방 갑니다. 쉬는 동안 다른 분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으니 다들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대신 15분도 금방 가긴 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들어갈 때마다 조금씩 추위에 적응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관리사원이 ‘너무 힘들면 조퇴하거나 다른 업무로 이동할 수도 있으니까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말해주세요.’ 랬었는데 다들 어떻게 잘 끝냈습니다.

 

추운 게 조금 힘들긴 했지만, 여름에 덥지 않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거는 꽤 메리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쿠팡 곤지암1센터 ICQA 알바 요약:

 

장점

– 여기도 관리사원분들이 친절.

– (곤지암1센터는) 밥 나오고 안 먹으면 식대 챙겨줌. 셔틀도 안 타면 4천 원 줌

– 시원함(냉장 한정),

– 무거운 걸 들고 이동하는 일이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ICQA는 다른 업무 대비 쉬워보임

 

단점

– 아니 이건 추워도 너무 춥잖아요 (냉동한정)

– 추웠다 뜨거웠다(핫팩 갖다 대면)하면 피부노화에 치명적일 것 같다. 집에 와서 옷갈아입는데… 다리 각질이 이렇게 심하게 일어난 건 태어나서 처음 봤다.

– 입력한 재고 숫자가 안 맞다고 뜨면 다시 세어봐야 하는데 보통 내가 틀렸을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이게 연달아 뜨면 ‘나는 숫자도 못 세는 인간인가’하고 약간 좌절감 듦

– 냉동창고.. 발 시리다..(등산양말같이 두꺼운 거 가져가서 냉동 들어가게 되면 방한모 받으러 갈 때 후딱 갈아 신으세요)

 

특이사항:

– 화장실의 손 건조기가 다이슨社의 에어블레이드였다. (대체 왜)

– 귀달이 모자는 모두에게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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