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알바 후기 OB 곤지암1 프레시백접기 / 마장 출고 집품 txt
쿠팡 알바를 몇 번 다녀왔는데요. 그때가 싱글벙글편이었다는 걸 최근 두 번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쓴 쿠팡 꿀알바 글
쿠팡알바 장점은 입금이 익일에 바로 되고(다만 금토일/공휴일은 은행업무하는날에 입금), 센터도 여러 곳이라, 채용 가능성이 높은 편이고,
밥도 주고, 주휴수당도 주고,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뉴스에 나오는 스케일인게 함정이지만..저는 단기로 아주 가끔 가는 수준이고, 무리하지 않고 이상하다 싶음 조퇴한다는 생각으로 합니다.
1. 곤지암1센터 프레시백접기 편
이날은 인센티브 문자가 와서 해서 갔는데요. 이번에는 뉴주간조(4시간 파트타임 근무)로 갔습니다.
곤지암 1센터는 두 번째로 가는 거였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몰라서 OB인데 어디로 가나요? 사원 아무나 붙잡고 물어본 뒤 가서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뉴주간조이면서 동시에 저같이 OB 집품 경험이 없는 분들은 다 포장하는 곳으로 이동해서 쿠팡 프레시백 접기를 했습니다…
쿠팡 곤지암1센터는 다 냉장 아님 냉동인 줄 알았는데 지하 1층의 포장하는 곳은 그냥 좀 선선한 정도더라고요.
직원이 접는 법을 알려줄 줄 알았는데 저랑 똑같은 단기사원(저보다 5분 빨리 왔을 뿐인, 경력 5분의)에게 프레시백 접기를 대충 배우고
땀을 흘리며 쿠팡 프레시백을 열심히 접었습니다. 방한복을 입고 있어서 더 더웠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못 접는다고 재교육 받아서 더더더 더웠습니다.
쿠팡프레시백은 쿠팡에서 쓰는 다회용 신선전용 가방인데요,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완전 다 펴져있는 걸 접는 건 아니고 한쪽면만 펴져있는 상태로 잔뜩 쌓여있는 걸 하나하나 떼어다가 상자 형태로 만들어 올리면 됩니다.
바쁠 때는 그냥 올려도 되는데 솔직히 그냥 올리는 것도 힘들었어요.. 특히 벨크로가 다른 애하고 붙어있는 게 은근 안 떼져서 힘들고, 들어오는 팔레트마다 프레시박스 올린 사람이 다른 지 모양도 좀 달라서…
무슨 오전 마감 시간이 있는데 그때까지 출고가 다 되어야 한다더라고요. 그걸 방송으로 계속 알려줍니다 ‘마감까지 몇 분 남았다. 힘내달라’ 하고요.
근데 시계가 안 달려있어서 얼마나 남았는 지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조금 쉬어도 되는지 잠시 스트레칭해도 되는지 그런 것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계속계속계속 박스를 접어서 올렸습니다. 끊임 없이 올려야 했고요.. 2인 1조로 하는데, 하필 둘 다 초보여서 더 상황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팔 근육이 너무 땡겨서(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썼나봅니다.) 와… 진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관리자한테 말해야겠다…를 마음 속으로 3번 정도 강제 연장시킨 시점에서 업무가 종료되었고,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셔틀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포장센터는 마스크 끼고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딱히 더러운 건 없었는데 나중에 코 푸니까 시커먼 게 묻어나서요.. (근데 생각해 보면 물류센터는 대부분 박스들 때문에 먼지가 없는 쪽은 아녀서 어쨌거나 너무 더울 때가 아니면 어디든 마스크는 끼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2. 마장센터 OB 쌀 집품 편
여기도 인센티브 문자가 계속 날아오길래 지켜보다가 맞는 날짜가 있어서 하루 다녀왔습니다. 6월초였습니다. 마장센터는 몇 달만에 간 거였는데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일단 사물함이 우울한 느낌의 회색 철재에서 쿠팡색에 맞춘 철재 사물함으로 바뀌어 있었고, 원바코드가 출력된 카드도 더 이상 주지 않았습니다. 사물함 색은 바뀌었어도 자물쇠 챙겨가야 하는 건 똑같습니다.
사물함 선점해놓고, 시간 되면 카운터에 휴대폰과 신분증 가져가서 출근버튼+QR 찍고 (이용 방법 써있음) 게이트 통과용 카드키 받고, 휴대폰 사물함에 넣고, 파트별 모이는 곳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처음 가는 거면 기다렸다가 안전교육장으로(입구로 들어올 때 보임)가서 교육 먼저 받고요.
OB로는 처음 가는 거라 두리번거리면서 다녔더니 4분이나 제가 뭘 찾고 있는지 물어보셨고;; 덕분에 신발을 어디서 갈아 신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런 걸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쿠팡사원들은 역시 매우 친절합니다.
그리고 지금 하절기라서 얼음물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안마의자 등이 있는 휴게실 뒤쪽에 냉동고가 있는데 거기서 하나씩 알아서 꺼내가면 됩니다. 휴게실 옆 화장실 앞에는 제빙기도 있어서 얼음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정수기 물도 시원합니다. 저는 이 모든 걸 모르고 그만… 물을 샀습니다… 근데 물도 자판기에서 300원이라.. 뭐…ㅎㅎ
오후 3시쯤에는 쉬는 시간 겸 아이스크림 타임도 있어서 10분 동안 쉬면서 아이스크림(듣보 개싸구려 빙과일 줄 알았는데 그래도 메가톤바 죠스바 같은 롯데계열이었음)도 하나씩 줬습니다.
제가 보내진 곳은 OB 집품(피킹)이었는데요.
아파트동호수처럼 물건마다 정해진 위치가 있는데, 그걸 찾아가서 출력된 개수만큼 피킹카트에 담아다가 포장파트로 전달하면 됩니다.
저는 비슷한 걸 이미 여러 번 해보기도 했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라 일 자체는 금방 배우고요, 모르는 게 있으면 주위 사원이나 처음 일 알려준 분께 가서 물어보면 알려주니 괜찮습니다.
저는 원래는 비교적 곧잘 하는데 이번에는 뭔가 오류가 많아서(내가 뭔가 실수함/위치에 물건이 없음/배터리가 없음/물건이 하나밖에 없는데 파손되어 있음/이건 당신이 알려주지 않았음 등등) 대여섯 번은 찾아가서 물어본 것 같습니다. 뭐라고 안 하니까 괜히 혼자 해보려다 실수하지 마시고 모르겠으면 가서 물어보시는 걸 강하게 권합니다.
여튼 배운 건 배운 거고요… 이제 피킹을 하는데 동선이 너무 길지 않도록 그 안에서도 구역이 나뉘어있습니다. 작은 물건이 주로 있는 곳이 있고 크고 무거운 것들이 있는 곳이 있거든요. 저는 무거운 곳이 많은 A, B구역으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아 배정받았다는 건 누가 ‘사원 님은 A, B구역 하세요~’말해주는 건 아니고 그냥 PDA에 뜨는 게 계속 A, B 구역인 상태를 말합니다.
A, B구역은 정말.. 무거운 거 다 모아놨습니다…. 거기서 10kg 쌀을 100봉지 이상 옮겼고요.. 25kg짜리 A4용지 2팩세트도 몇십 개 담았습니다.. 5kg 이런 애들은 너무 귀여워서 세지도 않았습니다…
처음 피킹 배울 때 가르쳐주시는 사원 분이 구역을 바꿔줄 수 있으니까 너무 힘들면 무리하지말고 꼭꼭 말하라고 했었어서 원한다면 얼마든지 금방 빠질 수는 있었는데 하다보니 뭔가 이거를 이겨내고 싶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계속 꾸역꾸역 했습니다
근데 기초체력이 그렇게 좋지도 않고, 계속 무거운 걸 드니까 허리도 아프고, 발도 아프고 하니까 몸이 처음처럼 빠르게 안 움직였습니다..그래서 슬슬 말할까 하던 차에 그 사원분이 파트 바꿔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셔서 그때 바로 OK를 했습니다.
옮긴 파트는 같은 층의 (집품 층이 총 3층 있음) C, D파트였는데 여기도 무거운 게 종종 있긴 했으나 대량으로 실을 일이 없어서 할 만했습니다. 다만 포장구역까지의 길이 a, b보다는 멀어서 한 번에, 최대한 많은 물건을, 손상되지 않게… 테트리스 하듯이 쌓는 걸 퀘스트삼아 집품을 하니까 시간이 빨리 갔습니다.
저는 그냥 엄청 재수가 없어서 A,B로 갔던 거 같은데 위에도 2개층이 더있고 제가 근무한 층도 적어도 E구역까지는 있었기에 A,B 배정받을 확률은 별로 높지 않은 것 같고요.
거길 하게 되더라도 적당히 좀 하다가 못하겠음 그냥 말하고 구역 바꿔서 하면 됩니다. 무거운 거 드나 가벼운 거 드나 시급은 다 똑같으니까요. 최저시급 받고 일하다가 다치면 나만 손해입니다… 열심히 한다고 알아주지도 않고요. 절대 무리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가시게 된다면 냉동고에서 얼음물은 진짜 꼭 챙겨가세요 대형선풍기 곳곳에 잘 배치되어있고, 정수기도 곳곳에 있긴한데 그래도 움직이면 땀이 계속 나고, 물은 수시로 마셔야지 무서운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OB데스크에 사원들 먹으라고 사탕이나 맥심커피믹스, 아이스티가 구비되어 있으니 그걸 적극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 몸은 자기가 꼭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