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마장 센터 알바 후기 ICQA.txt

쿠팡 마장 센터 알바 후기 ICQA.txt

쿠팡 마장센터라길래 근처 서울 마장동 센터인 줄 알고 호기롭게 신청.

9시부터 근무인데 7시 셔틀임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아직 가는 도중인 8시쯤에서야 깨달았다..어차피 셔틀 타고 가니까. 하면서 위치를 찾아보지도 않은 나의 불찰.

 알바 신청은 간단했다. 쿠펀치 앱 설치 후 원하는 센터와 파트를 신청하면 근무 확정 문자가 온다(처음이면 확정 직전에 문자로 이름성별생년월일 알려달라고 문자가 오는데 답장하면 확정 문자가 옴)

셔틀을 탈 거면 쿠팡 셔틀 앱을 받아서 탑승권을 받고, 다음날 탑승시간에 탑승위치에 서있기만 하면 된다.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준비물은 신분증과 휴대폰(*와이파이가 고장 나지 않아야 함).

그리고 사물함에 소지품(폰 포함)을 넣어야 하는데 자물쇠가 있다고 하더니 없어서… 씨씨티비가 있긴 하지만 진짜 여러 사람 오는 곳인 만큼 도난 위험이 0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만~~~약에 다음에도 가게 된다면 집에 있는 버튼식 자물쇠를 가져갈 생각(열쇠식은 잃어버리면 큰일나니까..)

신분증을 맡기고, 사원증을 받은 후 안내지에 써있는 대로 쿠펀치 앱으로 출근을 입력한다. 데스크 직원에게 몇 번이나 확인을 받은 후 첫출근자 교육장으로 이동(이라고 해봐야 입구 쪽에있음)했다.

 입고/출고를 떠나서 무조건 처음에는 이득인 게, 안전교육을 한 시간 넘게 한다. 한시간반정도 들은 거 같다. 다른 물류알바도 가본 적 있지만 안전교육을 진짜로 이렇게 하는 곳은 처음 봐서 조금 감동.. 했다가 뉴스에서 본 쿠팡 센터 사고들을 떠올리며 ‘그래 너네는 해야지’라는 생각이 다시 들긴 했는데.. 여튼 8시간 근무인데 그중 1시간 반 정도는 거의 날로 먹는 거니까 괜찮았다.

 안전 교육을 다 듣고 화장실에 다녀온 후 다시 이동을 위해 모였다. 나는 입고 파트를 신청했는데 나랑 어떤 분을 부르더니 “두 분은 ‘ICQA’파트입니다.” 라고 했다. 같이 뽑힌 다른 한 분이 ‘저는 입고신청했는데요??’반박했지만 뭐 어쩔 그냥 하라면 해야지… 잠시 후 나타난 ICQA 쪽 사람이 우리를 데려갔다.

 친절한 ICQA사원은 우리에게 ‘이 업무가 아마 입고보다 편할 것이다’라고 말해주었고 입고 파트를 경험한 적은 없지만 정말 쉽긴 더럽게 쉬웠다. PDA 하나씩 들고, 카트 하나씩 끌고 다니며, PDA가 지시해 주는 위치에 가서 해당 위치에 물건이 몇 개 있는지 세어서 입력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 업무는 약 한 시간 정도만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쿠팡은 밥이 공짜지만 밥을 안 먹으면 돈으로 주는 줄 알았던 어리석기 그지없는 그날의 나는 커피나 한 잔 마시고 안마의자에 몸을 맡겼다. 여기 휴게실에는 안마의자가 6대 있는데 운 좋게 자리가 하나 나서 앉아보니 제법 시원했다. 그게 아니라도 캠핑용 리클라이너 의자같이 생긴 것도 수십 대 있어서 거기 앉아 쉬는 사람이 많았다.

 밥 대신 마신 커피는 1200원(캡슐커피였다), 그(저렴하기로)유명한 쿠팡 자판기는 23년 4월부로 올라서 400원이 되어있었다. 400원 음료수도 마실까 했지만 보니까 그냥 원래 싼 음료들이고 요즘은 제로음료 아니면 잘 안 마셔서 그냥 안 마셨다.라고 쓰고 사진을 첨부하는데 떡하니 보이는 나랑드사이다. 야잇 식혜도 있었네.

점심시간 끝나고서 모였는데 갑자기 국민체조를 했다. 너무 오랜만에 해서 기분이 이상했다. 정확히는 두 가지 이유로 매우 불쾌했는데, 하나는 이 체조를 분명 까먹었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자꾸 먼저 정확하게 움직여지기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이 체조를 초등학생때 했을 때는 움직임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해보니 팔이 바닥까지 닿질 않는다거나, 목을 돌릴 때나 몸을 늘일 때 너무 너무 시원하다거나, 점프를 하는 구간에서는 몸이 무거워서 잘 뛸 수 없다거나 하는 등 나의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너무나도 크게 느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었다.

 오전에 한 재고 조사 업무는 그날만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전에 다 끝나버렸기 때문에 오후에는 다른 일을 했다. 다른 일도 할 게 별로 없는지 약간 장기프로젝트 느낌의, 적재위치가 쓰여있는 표지판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우리를 처음 데려왔던 ICQA사원이 되게 친절하시고, 훌륭하신 분이라 적당히 이야기도 하면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근무했다. 그 사원 말로는 ICQA파트는 다른 파트 대비 몸을 많이 쓰는 쪽은 아니라 사원들이 이야기 나누면서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나는 근데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게 스트레스를 받는 쪽이라 단기알바를 몸 쓰는 물류 위주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또 할 것 같지는 않았다. 뭐 많이 뽑는 파트도 아니라서 또 이렇게 운 좋게 뽑힐 거 같지도 않지만.

 퇴근은 출근 때와 반대로 하면 됐다. 사원증 반납, 신분증 돌려받고 쿠펀치앱에서 퇴근을 입력한다. 이걸 제대로 안 하면 임금 지불이 늦어진다고 했기에 확인 한 번 받고 퇴근체크까지 완료. 화장실 한 번 갔다가 아침에 하차했던 곳으로 가면 버스들이 와있어서 다시 타고 가면 된다. 다만 탑승자 확인은 안 하기 때문에 버스 놓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 뭐 근처에 아무것도 없어서 딴짓하다 놓칠 일은 없긴 하겠지만.

두 줄 요약

장점 : 밥 준다. 친절하다. ICQA는 분명 쿠팡 업무 중 난이도 최하

단점: ICQA파트는 진짜 잘 안 뽑는 거 같음 여기도 별로 안 뽑는데 어떻게 왔냐고 물어봤음. 출/퇴근 시간 거의 왕복 4시간..

다음에 신청하게 된다면 원래 신청한 대로 IB파트도 한번 경험해 보고 또 글 쓰려…고 했으나 인센티브 때문에 출고로 갔다가 너무 힘들었던 후기

그리고 비슷한 이야기라 굳이 볼 필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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